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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을 가진 글쓰기

꽃노을의 일간 글 예찬 15

by 이도연 꽃노을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난 글쓰기와 바람이 난 것이 틀림없다








새해가 되면 여러 가지 계획들을 세운다.

그중에 지켜지는 것은 몇 개 없다.

작심 삼일로 끝나는 일들이 많은데 글쓰기는 그렇지 않다.


집안일과 외주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나는 분명 시간이 빠듯하고 힘든데도 키보드를 두르린다.

글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이미지도 심사숙고해서 고른다.


아이는 그전보다 엄마랑 소통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소통의 퀄리티가 높아졌고,

남편의 의견도 들어보고 소용할 수 있는 넓은 식견이 생겼다.


시작은 늘 호기롭고 좋으나 싫증을 잘 내는 내가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쓴다.

가족들도 신기해 하지만 사실 나도 내가 신기하다.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글을 꼭 쓰게 된다.

쓰고 나면 마치 몸에 마사지를 받거나 스트레칭을 한 듯 몸과 마음이 시원해진다.


어떤 신경안정제 보다 어떤 명상보다 나에는 힐링이다.

글쓰기의 매력에 푹 빠진 내가 싫지 않다.


활력을 잃었던 나의 일상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듯 나는 살아 있음을 느낀다.

글쓰기의 어떤 오묘하고 마법 같은 힘이 나를 이끄는지 나는 계속 그 매력 속으로 빠져든다.


나는 글쓰기와 바람이 났다.

설레고 위로가 되고 헤어지면 또 보고 싶고...


다시 설레고 싶으시거나 다시 활력을 찾고 싶은 분들께 글쓰기를 추천한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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