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르는물 Jan 04. 2022

갤러리는 왜 무료일까

엽서 한 장 구입하게


<상상>
가. 평소 좋아하던 작가 전시가 있어서 갤러리를 방문했더니 관람료가 있다.  몇천 원을 카드로 결제하고 나니 입장권으로 엽서 한 장을 준다.

나. 갤러리 초대장이 왔는데 입장료가 쓰인 안내장이다.   


각종 전시회 중 유료화된 전시장은 상업적인 아트페어나 주요 작가의 작품(명화)을 기획 전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초대전이나 작가가 전시회를 개최하는 경우에는 누구나 관람이 가능한 무료로 운영된다. 유료화가 아닌 것은 많은 사람이 봐주기를 기대하는 것이고 또한 그만큼 관람객이 많지 않다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무료라고 하여 많은 사람이 찾을까. 대부분의 전시회 오프닝에는 지인이나 같은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일반 관람객이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어 지역의 전시회 같은 경우에는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면 몹시 궁금해(?)해 한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그림에 관심이 많은지 등등.     


이런 문제는 오랫동안 지속하여 왔지만, 아직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정말로 작가의 작품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판매를 원한다면, 아주 적은 돈이라도 관람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 돈을 내고 작품을 보는 것과 그냥 지나가다 들른 공간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돈을 내고 입장했다는 것은 아주 작은 관심이라도 있다는 것이고 곧 다음에도 찾을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아는 지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해서는 유료화된 전시장도 한 방법이 아닐까. 입장료로 엽서 한 장을 사고 관람하는 그런 문화라도 만들어보자.  

   

미술관 박물관은 소액이지만 입장료를 내고 관람한다. 대부분의 문화공연들도 입장료를 받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문화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일반적인 전시회도 초대권을 줄이고 돈을 내고 사는 시스템이 정착되면 어떨까.  작은 금액이나마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식이 정착되면, 그림 한 점을 사는데도 머뭇거림이 줄어들 것 같다. 소중한 관람시간이 소중한 소장품을 얻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문사진 : 에스토니아 탈린,2018.9월

매거진의 이전글 문화예술과 일자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