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2

by 흐르는물

어두운 밤바다에 적막이 돌고

마지막 겨울바람이 파도를 때린다.

쏴~아 쏴~아

작은 파도가 오고

으르렁으르렁 큰 파도가 밀려온다.

바다의 밤은 깊은 적막인데

파도는 깨어나 뭍으로 오르려 한다.

낮에 어지러이 흩어진 발자국을 지우듯

파도는 모래를 담아 바다로 간다.

바다의 밤은 길고도 깊어

인적마저 삼켜 버렸다.

가로등 불빛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파도의 흰 물결은

소복 입은 여인네 마냥 스산하다.

겨울의 막바지 바다는

긴 잠에서 깨어나듯 하얀 물결을 일으키며

뭍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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