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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Dec 15. 2021

순환의 바람으로부터, 황제성 작가

길 찾기

여정- 길 찾기      


이동의 목적을 위한 길과

살아가면서 가야 하는 길

어느 쪽이나 목적지는 정해져 있지만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그 길을 가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인생의 행로는 다양한 구성원과 사회라는 틀 속에서 내 의지와는 다르게 가거나 개척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그 가고자 하는 길의 모습도 다양하게 드러날 것이다.  보기에는 평탄하고 좋아 보이지만 힘든 언덕으로 이어진 길이거나 험난해 보이지만 평탄하게 이어져가는.....,


나의 모습은 그렇게 다른 이들에게 보인다.

그러므로 주관적 시각의 표현으로 보이는 내가 지나온 길의 모습을 아름답게 포장할 필요도 있다.

     

구상과 비구상의 차이를 통해 시각에 혼돈을 불러옴으로써 자신의 세계를 읽히지 않으려 하는 그림 속의 풍경처럼 때로는 제대로 보이고, 때로는 생각하게 하는 그런 길의 모습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가야 하는 길을 찾는 것........ 그것은      



인생의 행로와 어울리는 그림으로
나는 황제성 작가의 이 그림을 선택했다.




순환의 바람으로부터, 황제성, 20호, 개인소장



순환의 바람으로부터, 황제성    

      

제목이 주는 숙연 함이랄까.

무거움이 작품의 깊이를 더 알게 해주는 듯하다.

순환이라는 것은 주기적으로 반복됨을 이야기하지만, 새로운 것으로 바꾸어 나간다는 의미의 밝음을 이야기한다.     


불가의 윤회를 덧붙인다면 차면 기우는 것과 같이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인생의 수레바퀴가 멈추지 않음을 떠올리게 하고

작품에서 보이는 꽃, 나무, 동물의 모습은 제각기 다른 세상을 거느린 듯한 풍경을 보여준다.   

   

제각기 다른 공간의 세계를 잠시 끌어다 놓은 듯 그 조화와 부조화의 모습이 바로 작가가 보는 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일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화면이 주는 감동,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꿈속의 유토피아를 그리듯 보는 이로 하여금 자기만의 세상을 가꾸는 상상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      


현실 속 상상의 공간, 상상의 공간 속 현실은 바로 이 순간순간 삶의 한 부분들이 아닐까.


우리가 가고 있는 길,

가야 하는 길     


오늘 머무는 이곳이 다가 아니듯

내일은 다른 것으로 채워지겠지.

그렇게 현재의 공간은

매 순간마다 새로움으로 채워질 것이다.  


지나온 길의 추억은 있으나 미래라는 것은 그 과거의 흔적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의 복합적 비빔밥에서 다시 열린다는 것을 어렴풋이 떠올려본다. 결국 순환은 삶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는 여정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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