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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Jul 19. 2022

그림은 정해진 가격이 없다.

싼 그림은 없어요.

       

그림을 구입하면서 가끔 싸게 샀다는 표현을 듣는다.

어느정도 가격의  그림을 어떻게 구입했기에 그런 표현을 쓸까 궁금해진다.

아니면 장난에 놀아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봐야 한다. 가격이 작고 크고에 관계없이 그림의 가격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하는데 비싸고 싸고의 기준은 본인의 의식적인 설정에 의한 것이다. 같은 작가 그림일지라도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어느 작가의 작품을 누구는 얼마에 샀는데 더 싸게 샀다거나 비싸게 샀다는 생각을 가지는 자체가 모순이다. 그림은 정찰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산품처럼 일정 기준(호당)을 가지고 가격을 정하기도 하지만 작가에 따라 같은 크기, 비슷한 시기의 작품 가격이 다른 경우도 있다. 어느 작가는 10호 이내 작품은 10호 가격을 기준으로 정하기도 한다고 했다. 작품은 크기와 관계없이 작가가 원하는 만큼 기대치가 반영된 것이 아니겠는가.

    

작가나 갤러리가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또한 구입 장소(갤러리, 경매 등), 상대에 따라 가격의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률적인 가격비교는 의미가 없다.


특히, 싼 그림을 생각한다면 그 그림은 비싼 것을 싸게 구입한 것이 아니라 원래 싼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싼 그림은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림 가격은 정해져 있지만 정해진 가격이 없는 셈이다.      



* 대문사진: Magnolias on Light Blue Velvet Cloth, 1885, Martin Johnson Heade, 시카고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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