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르는물 Jun 27. 2022

여기에 내 그림을 걸었다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곳

       

언젠가 그림이야기를 하다가 나눈 이야기다.     


"어느 작가가 지인에게 작품을 선물했는데  그 집에 초대를 받아서 갔더니 자기 그림이 화장실 앞에 걸려 있어서 불쾌했다고 한다. 

그러다 그림을 거기에 건 이유를 듣고는 자신이 잘못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미안해졌다는.... “     


이야기는 이렇다.

작가에게 선물을 받은 사람은 매일 같이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기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거의 없단다. 그런데 선물 받은 그림이 마음에 들어 자주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림을 가장 많이, 자주 볼 수 있는 공간을 찾았는데 바로 화장실 문 앞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곳에 작품을 걸어 놓고 즐겼다고 한다.     


상상이 되는가요?


그렇다.

작품 위치가 어디 면 어떤가. 그곳에 놓은 이유가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 것이다. 창고에 들어가 햇빛 한번 볼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면 얼마나 슬프겠는가. 그러면, 그림은 어디에 거는 것이 좋을까? 거실이든, 방이든, 주방이든 본인이 놓고 싶은 곳, 자주 보는 곳에  놓고 즐거움을 나누면 되는 것이다.      


조금 고려해야 할 일이라면, 공간 전체적인 분위기나 구조 등 여건을 생각해야 한다.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는 경우 그 취향에 따라 거실, 식탁 등 공동공간과 방에는 그곳과 조화가 이루어지는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나와 가족 취향이 다른데 내 주장대로 작품을 설치할 경우 갈등의 원인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그림은

어디에 놓여있나요?



* 대문사진: The Poet’s Garden, 1888, Vincent van Gogh, 시카고미술관

매거진의 이전글 그림, 전쟁을 기억하게 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