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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Mar 14. 2022

육체와 표정으로 메시지를 담은 작품

과대 과다 포장지 같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웃음이 저절로 나게 하는 작품이 있다면 바로 사람 몸을 통해 드러내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과대 포장한 선물 봉투처럼 무언가 부담스럽지만 재미있는 작품들, 그것은 희화戲畫한 작품이 의미를 전달하는 과정의 즐거움일 것이다.


인체를 표현했지만 초상화와는 다른 회화성을 지닌 작품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것이 바로 작품의 매력이 되는 것이다. 의외로 그런 표정 또는 몸짓을 통해 사랑받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는 것은 인간욕구를 과대 포장된 포장지를 걷어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할 것이다. 스스로는 포장지를 걷어 낼 수 없지만 작품을 통해 내면에 쌓인 욕구들을 풀어내고 싶은 의지다. 욕구불만이든 욕구 충족이든 그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희화한 작품이 주는 매력은 매우 크다.


누군가 걷드려주면 터뜨릴 수 있는 것들을 감정 자극을 통해 꺼내 주는 역할을 한다. 그것이 그림이 갇는 매력적인 장점이지만 그 보편적인 것을 지나 개인감정을 표적 찾아가듯이 맞춤형으로 상대 주는 것이다. 현재는 절대 불가능할 그 표정, 모습, 가면 속 내 얼굴을 과감히 대신해 드러내 주는 행동이다. 소위 대리만족, 충족 조건을 갖춘 것이다.


비 정상적 정상 모습, 그것을 드러내 준 작가는 내게 구세주가 된다.  때로는 익살스럽고 때로는 비상식적인 모습(길고, 가늘고, 뚱뚱하고 등)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실현시켜주는 대리만족이다. 내 고민과 고통, 내 희망과 현실 갈림길에서 발버둥 치는 모습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을 실현시켜주었다. 그것은 메시지를 통해 보여주는 내 본모습 일 것이다. 수많은 작가들이 만들어낸 그 형이상학적 도형처럼 수시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Caricature of a Man with a Big Cigar, 1855/56, Claude Monet, 시카고미술관



* 대문사진 : Caricature of a Man with a Large Nose, 1855/56, Claude Monet, 시카고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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