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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May 19. 2022

예술 만나기와 즐기기

어려서부터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

     

사회가 발달하면서 정보의 생산과 전달은 혼자 독점할 수 없는 구조로 바뀌었다. 그런 세기의 변화를 거친 신세대 부모는 자기 아이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애쓴다. 조기 유학을 통한 배움까지 추구하며 남보다 한 발 더 앞서가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어려서부터 예술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노력도 많이 확산되고 있다. 악기도 배우고 발레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하면서 각자 여건에 맞추어 다양한 것을 경험하게 하는 분위기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에 맞는 것이 어느 것인지 아이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은 그 배움과 관심이 지속해서 연결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피아노도 어느 단계까지만 배우고 악기도 다양하게 배워보는 것으로 그친다. 그것을 하는 행위 자체를 즐기고 좋아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남들이 다 하니 안 할 수 없어서 배우는 것처럼 보인다. 그 시기도 정해졌다. 학교 공부를 해야 한다는 중/고등학교에 이르면 예술을 전공하기 위한 사람 이외에는 예체능을 멀리한다. 대학입시라는 제도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즐겨야 하는 예술이 그냥 배워 두어야 할 학교의 한 교양과목처럼 지나간다.


언젠가 친분 있는 공연예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다 들은 것이 있어 다시 떠올려본다.

'독일 어느 지역에서는 각종 행사에 초청되어 온 공연단,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공연 사전 리허설에 지역 학생들이 관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리허설 후 짧은 시간이지만 연주자들과 대화 시간을 갖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세계 각국 유명 아티스트들 연주를 직접 듣고 만나 자신이 궁금했던 것을 질문하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예술가들은 그런 상황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여 준다는 것이다'.    

그것은 기회다. 기성세대가 아이들을 위해 마련해 준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은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인가. 그런 시도조차 해보지 않지 않는가. 한 번쯤 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학교 성적에 목을 매는 아이와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을 가질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문화와 예술은 내가 하는 것을 넘어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몸으로 받아들일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기고 이해하는 방법도 알려주어야 한다. 그것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이다. 언젠가 일상의 대화 줄기에 문화 예술이 공통분모가 될 날을 기다려본다.


예술을 만나고 즐기는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자 일상의 행복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 스스로 예술의 가치를 경제적 비용의 위쪽에 놓을 때 행복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 기회를 만드는 것도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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