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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Apr 04. 2022

그림에 대한 관심은 서로에게 기쁨이다.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감사한다.

        

어느 날 전시장에 갔더니 갤러리를 지키시는 분이 슬그머니 다가와 도록을 전해주신다. 그림을 유심히 보시기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보여서 주신단다. 알고 보니 작가분이다. 시간에 쫓기어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고맙다.     


이런 사례는 아트페어나 갤러리를 방문하면 가끔 만나게 된다. 한참을 보고 있노라면 여지없이 다가와 카탈로그나 엽서를 주신다. 그때도 이와 비슷하다 그림에 호기심이 있어 조금 더 보고 있노라면 다가와서 설명을 해주거나 하면서 홍보물을 주신다. 자기 작품에 관심을 가져 주는 것에 대한 마음이다.     


전시장 모든 작품이 눈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모든 작품을 그렇게 꼼꼼히 보지도 않지만, 어느 순간 호기심이 생기고 궁금증이 생길 때 발걸음이 멈추어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처음 본 작가이거나 작가 작품에 변화가 생겼을 때 유심히 보게 된다. 그것은 관심이다.     


아트페어나 전시장에서 오랜 시간 동안 보아온 작가 작품은 언제나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어느 작가는 예전 작품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느 작가는 엄청 열심히 작업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반면 어느 작가 분은 어떤 변화가 있는지 변함없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것은 나만의 생각이지만 작가에 대한 관심이다.     


그런 관심은 서로 상통한다고 할까. 누군가가 관심을 가지고 본다는 것은 이미 작품에 대한 호응의 표시기 때문이다. 관객 입장에서 보아도 그런 사람에게 자기 작품을 설명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전시장에서 듣는 작가의 설명은 그만큼 작품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준다. 작품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오늘 받은 이 도록 한 권이 작가분에게도, 받아 든 관객에게도 어떤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다가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마음을 움직이는 용기다. 고마움이다.     



* 20210705   점심시간에 잠시 들린 갤러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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