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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Dec 02. 2022

전시장 작품 진열과 액자

전시 형태가 주는 안정감 

         

전시장의 작품은  일렬로 옆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을까?  크고 작은 개인 전시회를 다녀보면 아쉬운 부분 중의 하나가 작품의 배치가 너무 형식에 구애받는 듯한 느낌이다. 대형작품이야 벽면에 하나만 걸어도 좋지만 20 미만의 작은 작품들도 하나씩 옆으로  맞추어 걸려 있는 풍경을 보면  배치를 이렇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어느 곳이나 하얀 벽면에 걸려있는 작품은 어떤 때는 너무 쓸쓸해 보이기도 한다. 아마도 작품과 배경색이 주는 느낌일 것이다. 벽면도 전시 작품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 방법도 좋을 듯싶다. 작은 작품의 경우에는 벽면을 다양한 모습으로 꾸미듯 배치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나의 그림을 보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배치를 통해 그림을 하나로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는 행위가 될 것이다. 특히 관객의 입장에서는 본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한눈에 여러 작품을 비교해서 볼 수도 있고 작품의 느낌을 더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작품은 한 공간에 하나만 전시해서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전시도 일률적인 관행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을 맞았으면 좋겠다. 그것도 어쩌면 관객에 대한 배려와 새로운 호기심을 가질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현재의 전시 방법이 오래전부터 해오던 방법의 하나이며, 지금도 대부분 이런 전시를 관행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또한, 작품을 꼭 액자에 넣어서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 자체로 전시하는 시도도 해보자. 물론 액자가 작품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틀에 갇히지 않은 자연 상태(?)의 모습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자신이 원하는 액자에 넣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액자 없는 그림 전시는 어쩌면 또 다른 전시문화의 변화가 될 것이다. 작가가 의도하는 작품의 완성은 액자까지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작가의 회화적 완성은 그 이전에 마무리되고 액자는 구매자의 선택이 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미완의 작품에 마지막 한 점 액자라는 최종 완성의 단계를 구매자 스스로 정 할 수 있는 것도 자신의 취향과 작품의 소장 방향에 맡기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시도가 작가의 부담을 일부 덜어주는 역할도 할 것이다.      


요즘 정형화된 액자 틀을 벗어나 일부에서는 작품과 연계한 액자를 직접 제작하는 작가들도 많다. 다양한 시도는 그림에 대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다.



* 대문사진 ; 이승철 작가 춘천미술관 전시 풍경(내용과는 상관 없음)

* 글 수정 옮김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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