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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Mar 20. 2023

내 돈으로 작품을 구입해 보라

가치를 즐긴다.  

용돈을 받아쓰는 사람은 돈의 가치를 잘 느끼지 못한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몇 년 후 남은 것이 없이 다 소비했다더라는 말처럼 쉽게 얻은 것에 대한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도 자신이 노력해서 돈을 벌면 쓰는 것을 주저한다. 버는 어려움을 알기 때문이다.


예술작품도 그렇다. 공연 티켓이나 관람권을 어렵게 구입하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가려하지만 초대권이나 무료라면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하는 여유를 부리게 된다. 예술품을 감상하려 할 때는 가능하면 작품을 구입해 보아야 한다. 작은 것이든 비싼 것이든 내 소유에 대한 것은 많은 것을 다르게 보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 가치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지출 비용에 대한 값어치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예전, 공연장에 노쇼가 많이 나서 그 원인을 찾아보니 초대장을 받은 사람인 경우 노쇼가 많았다. 또 공연이 무료인 경우도 비슷했다는 것이다. 그 해결을 위해 초대권을 줄이고 티켓을 유료화하자 노쇼가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한다. 초대와 무료가 작품의 가치를 낮게 보게 하는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예술은 내가 그 가치를 지불하고 볼 때 더 의미가 담긴다. 예방차원에서 요즘 여러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입장권을 구입한 사람에게 일정금액을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지역경제 호라성화와 노쇼 방지를 연계한 것이다. 


내 돈으로 작품을 구입하고 나면  평론가보다 더 작품을 잘 알게 된다. 소중하고 귀중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작품과 작가에 대해 궁금해하고 공부하게 되며 어디선가 만나게 되면 더 반갑고 내가 그 작품을 홍보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의 한 부분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바로 동화 효과同化效果다.


내가 구입한 작품에 더 애착이 가고 다음에도 그림을 구입하고자 하는 의욕이 일어난다. 작품을 통해 얻는 기쁨이 점점 더 커가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것을 통해 받아들이는 감정의 기복은 상상외로 크다. 주변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확산력도 있다. 그래서 문화예술의 즐김은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오늘 내가 얻은 얻은 즐거움이 바로 이웃으로 파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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