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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Feb 10. 2023

Harmony K27-P6, 고재권 작가

아름다움이란 것

아름다움은     

이른 봄 돋아나는 새싹의 반짝임

풀잎에 맺힌 아침 이슬

들녘에 피어난 야생초의 하늘거림

세월을 이겨낸 고목의 푸름

이끼 낀 계곡의 돌 틈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줄기     

 :

파란 하늘에

줄 비행기가 그어놓은 하얀 선     

 :     

갓난아기의 꼼지락대는 손가락

아장아장 걷는 아기

화창한 봄날의  아가씨

잔주름 가득한 얼굴로 툇마루에 걸터앉아 미소 짓는 할머니

아기의 배고픔을 달래는 엄마

 :

 :     

마주 앉은 상대방의 눈에 내 모습이 보일 때     

아름다움은......,

내가 아름다움을 볼 수 있기에

아름답다고 생각하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아름다움을 누드에 비교한다면 이 작품이 어떨까 생각했다.





        

Harmony K27-P6, 2008년, 고재권, 개인소장


강한 듯 부드러운 마티에르에

색의 대비와 함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곳

가장 아름다운 여체를 통해 음악을 표현했다.     

몸이 악기다.

육감적인 여인의 몸매는 악기가 되고 악보가 된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신이 나게 만들고 흥을 돋우는

악사의 음률에 맞추어 노래를 부른다.     

하모니라는 이름이 어쩌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작가가 의도했던 어떤 것이라도

여인을 통한 음악의 흐름은

봄의 아지랑이처럼

살며시 감기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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