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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Mar 09. 2023

사랑을 위하여, 양선홍 작가

 

소중한 사랑  

         

초겨울의 추위를 가르고 꽃이 피었습니다.

살 떨리는 추위가 느껴지는 베란다의 풍경은 그 작은 꽃 하나로 인해 따뜻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하얀 눈이 창틀에 매달려 있는데 꽃에 눈길을 보내고 나면 추위조차 잊어버립니다.

사람은 식물과 함께 있으면서도 춥다고 꼭꼭 문을 닫고 난방을 하는데 그 모습을 가련하다는 듯

창 너머로 살짝이 고개 숙인 채 꽃을 피웠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세상의 크고 작은 변화와 관계없이 자신의 길로 꿋꿋이 나아가듯이 저 가냘픈 몸으로 꽃을 피운 것입니다. 아마도 주인의 사랑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그 서운함에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마음에 꽃을 피웠는가 봅니다.


꽃인지 사람인지

사랑을 갈구하는 이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랑은 받는 것이라지만 주어야 옵니다.
 식물도 사랑을 주어야 꽃을 보여줍니다.
 사람은 더 간사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랑이 더 많이 필요하겠지요.  




사랑을 위하여, 10F, 양선홍, 개인소장

         


비가 내리고 나니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맑고 푸른 하늘이 시원해 보이고 뜨거운 태양조차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마음의 표현이겠지요.     

더위에 지친 육체를 쉬게 하고 온갖 정보에 숨 막히는 머리와 마음을 잠시 식혀봅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 하나를 보면서....      


작가가 붙인 제목은 '사랑을 위하여'입니다.

보고 있는 나는 제목을 무엇으로 붙일까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 봅니다.   

   

아름다운 극락조의 비상이다.

화사한 비상 속에 사랑을 새겼다.

사랑을 위하여라는 제목이 주듯이 극락조를 통해 사랑을 이야기하는가 보다.

양선홍 선생의 작품은 아름답다.

화려함 속에 화려하지 않은 듯 풍부한 색감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도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이미지와 함께 밝은 색감은 그래서 더 작품을 빛나게 한다. 보는 이의 마음이 편안하고 한없이 바라보고 싶은 심성을 자극한다. 아지랑이 피어나는 봄의 기운이 가득한 듯한 작품의 분위기는 그래서 더욱 마음을 설레게 하는가 보다.  


화선지를 통해 나타낸 그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따뜻하게 느껴진다.

거기에 봉황이 날았으니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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