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르는물 Jan 04. 2023

오래된 작품 도록 활용하기

얼마 전 지인에게서 화집 몇 권을 받았습니다.

오래전 전집으로 발간된 책인데 많이 없어지고 몇 권만 남아있었습니다. 제가 그림을 좋아한다고 집 정리를 하다가 버리기 아깝다고 보내온 것입니다. 이 책도 처음 구입 시에는 큰 마음먹고 샀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몇 권은 어디론가 사라졌겠지요. 누군가 보느라고 또 관심 있어 가져 갔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아있는 책은 펼쳐보지도 않은 듯 깨끗이 책장에 꽂혀 있었던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장식용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인터넷을 통해 작가 도록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예전 작품이나 못 봤던 작품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고 오래전 발간된 책이지만 그 나름대로 주는 정취가 남다릅니다. 도록을 보면 작가의 작품을 다양한 작품을 비교해서 볼 수 있어 좋기도 합니다.


그렇게 구입한 책 중에는 가끔 도록 중간에 몇몇의 작품이 가위질 당해 오려진 것도 있습니다. 누군가 작품이 좋아서 가져간 것입니다.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이것도 그림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오려서 옆에 놓고 본다는 것은 큰 관심입니다. 인쇄물이지만 나름 작품을 가까이에서 보겠다는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미술관의 도록은 보존과 증명의 자료이지만 개인이 지닌 자료는 작품을 즐기기 위한 방법의 하나 이니까요. 작품 도록을 책장에 모셔놓고만 있기보다는 나름의 방법으로 즐기는 것도 작품을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초, 중고등학교 때만 해도 잡지의 멋진 그림을 오려서 책상 앞에 붙여놓고 보기도 했었으니까요. 도록에 실린 작품은 훨씬 더 좋은 재질에 선명한 그림이라서 액자에 넣기만 해도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쓸모없다고 버리려 하는 도록이 그림책이 있다면 아이들이 오리고 그 위에 덧칠을 하거나 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것도 그림에 다가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테니까요. 도록은 책장 장식용이 아니라 보고 즐기는 하나의 재료입니다.


책이 귀하던 시절, 낡고 낡은 책장이 훼손될까 조심스레 넘기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웬만한 집에는 책이 넘쳐납니다. 사놓고 읽지 않는 책도 많이 있지요. 그리고 어느 날엔 슬그머니 폐휴지로 사라져 버립니다.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한 채 말이지요. 아끼는 습관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고이 보고는 그냥 사라져 버리는 책들이 넘치는 시대입니다. 이제는 훼손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이 귀하던 시절, 낡고 낡은 책장이 훼손될까 조심스레 넘기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웬만한 집에는 책이 넘쳐납니다. 사놓고 읽지 않는 책도 많이 있지요. 그리고 어느 날엔 슬그머니 폐휴지로 사라져 버립니다.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한 채 말이지요. 아끼는 습관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고이 보고는 그냥 사라져 버리는 책들이 넘치는 시대입니다. 이제는 훼손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