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에서 듣는 새소리

by 흐르는물

문득 새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까마귀의 커다란 울음이 공간을 장악하기도 하고 뻐꾸기의 굵직한 소리가 귓가에 맴돌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어느 순간 짹짹하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같은 듯 다른 듯 이런저런 울음이 하루종일 이어진다. 합창을 하기도 하고 혼자 울기도 하고 그 다양성에 미소가 지어진다.


눈에 보이는 새 보다 어딘가 숲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는 새들이 더 많다. 잔디밭에 내려와 먹이를 찾는 모습에 얼을 놓고 바라본다. 언제 이런 기분을 느꼈던가. 이런 울음을 들었던가. 자연 속에서 바라보는 풍경 그리고 들려오는 소리들이 하나하나를 뜯어볼 수는 없지만 깊이가 있다. 서로 함께 소리를 내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도 리듬이 있다. 어느 하나가 그치면 그 사이를 파고드는 울음이 리듬을 탄다.


자연이 준 아름다움은 다양하다. 숲과 나무가 주는 싱그러움 그리고 그 속에 살아가는 것들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다. 산에서 듣는 새소리는 자연이다. 풀벌레 소리에 묻히기도 하고 도드라져 보이기도 한다. 꽃을 옮겨 다니는 벌의 날갯짓이 꽃잎을 흔들고 그 바람이 나뭇가지를 움직인다.


자연에서의 소리는 크고 작음이 관계없다. 그 나름의 소리를 가지고 음색을 드러낸다. 낮고 높음은 있으되 어느 것이 더 좋음을 나눌 수는 없다. 어느 순간 처음 들어보는 소리가 들려온다면 더 새로움이 생길 뿐이다. 신비감은 시간이 갈수록 커가는 것이 자연이다. 새소리는 자연의 리듬을 알려주는 소식 같은 것이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순간 그 소리는 줄어들고 자신의 보호색으로 돌아간다. 아침 햇살과 함께 들려오는 소리는 경쾌함이다. 저녁노을에 묻어나는 소리는 여유로움이다. 어두운 밤공기를 타고 들려오는 소리는 새벽을 기다리는 자의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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