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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Oct 27. 2023

평가는 쉬워도 실행은 어렵다.

해보지 않았으면 비판하지 말라

누군가 이루어 놓은 것에 대해 잘잘못과 좋고 나쁨을 이야기하는 것은 쉽다.

내가 느끼고 내가 본 것만을 가지고 객관적 또는 주관적으로 판단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과정과 일어난 일을 모르면서 절대적 평가를 내리는 우를 범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그 하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생각은 많이 하면서도 쉽게 잊어버린다.

이번에 대규모 행사를 하면서 다시 한번 그 냉정함이 얼마나 무서운 비수가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투입하면서 모든 에너지를 소비했지만 결과는 아주 작게 드러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왜 이것을 하고 있을까 하는 자괴감 같은 것도 들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주 쉽게 자신의 시각으로 그 과정과 노력을 무시하듯이 말하고 행동을 하기도 한다.

어느 때는 의사결정권자가 과정을 뒤집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버려 그간의 노력이 사라지기거나 다른 방향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누군가는 조금 더 잘하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한 행동도 있고

자신의 경험만으로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집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누구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노고를 위로한다.


행사를 하면서는 관람객이 하는 말 한마디에도 귀를 기울인다.

느낌, 평가에 대한 것을 듣고 싶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한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다.

"화장실이 사람이 가는 곳에 있어야지 너무 멀리 있다. 

주차장에서 메인게이트 가는 거리가 너무 멀다. "

이 거리는 기껏해야 200미터 정도로 가까이 있다. 얼마나 가까이 있어야 불만이 없을까. 


어느 것은 비수가 되고 어느 것엔 고마움이 인다.

앞으로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걸림이 되는가 하는가의 갈림길이다.

모든 일은 지나면 그 성과는 잊히게 마련이다. 나와 관계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기억 속에 남아 있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지나면서 새로이 배움이란 것도 있다.


누군가 심어 놓은 꽃 한 송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메시지가 아니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생각이 깊어지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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