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지역문화행사에 참여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또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많은 행사와 축제가 지역주민조차 일부만 참여한다. 각자의 생활이 바쁘기도 하지만 언제 하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허다 하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행정의 역할은 주민들이 풍족하고 편안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여기에 경제적인 면과 문화적인 면 등 다양한 것이 반영된다. 어느 것이 우선 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행복의 기본적 충족 조건이 이루어지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각 지역의 여건, 즉 현재 상황을 정확히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상대적 비교를 통해 자신의 행복도를 측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물질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의 자기만족을 어떻게 이끌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문화예술이 충족시켜 줄 수 있다. 다만, 스스로 참여하고 즐기게 만드는 과정을 알려주는 노력이 필요다.
지금의 노년층은 과도기적 삶의 과정에서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였고 또 젊은 층은 경제적인 여유 등으로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정부와 지자체가 진행하고 있는 많은 문화예술 사업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대도시와 지역 간의 문화예술 편차가 크기는 하지만 점차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지역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그간의 정책 방향에 대한 전환 의식과 대안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결국 지역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키우고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무원과 지역주민이 지역 실정과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인식개선 노력도 필요하다. 교육이다.
그래야 지역이 지닌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그것을 더 높게 드러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왜 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목적의식,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 바로 문화예술이 지역의 중심적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기업유치보다 더 나은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어쩌면 관심과 참여의 심리적 척도는 나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 대문사진 :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 ; 1993년 대전 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 , 대전시립미술관 열린수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