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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축제 문화예술이 결합되어야 한다.

대안의 하나

by 흐르는물

지자체마다 개최되는 수많은 축제와 행사,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더 고민해야 한다. 봄가을에 많이 열리는 꽃 축제만 보더라도 일률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전국 어디를 가든 비슷한 조형과 비슷한 꽃을 보게 된다. 장소만 조금 다를 뿐이다. 빈 공간 바닥에 꽃만 심어 놓은 곳, 비슷한 조형물을 설치한 곳 등 단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욱이 몇 해만 개최하면 더 이상 큰 변화 없이 규모만 늘어난 반복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다. 즐거움과 신비함이 점점 사라진다.


이러한 원인은 행사장 전체를 바라보는 조형성의 문제다. 입체적인 공간 구성과 색의 조화와 균형이 무너졌거나 같은 패턴을 매년 반복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정형화된 틀속에 걷혀버린 행사장이 만든 분위기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행사장 배치 또한 그러하지만 문화공연이라는 이름으로 가수들을 부르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유명가수를 불러 사람을 동원한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인 순간일 뿐이다.


조금 더 변화를 추구한다면 예술성을 조금 더 가미시키는 것이다. 입체감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주변 풍경과 어울리는 색의 대비를 강조하거나 하는 것이다. 공연도 노래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토록 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체류 시간을 길게 만들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전시공간에 예술작품을 배치하는 것도 좋겠다. 조각, 사진, 분재, 석부작 등 공간과 잘 배치된다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생길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가 먹거리와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연계되어야 한다. 행사 성격과 잘 어울리는 제품과 먹거리는 홍보에도 큰 성과를 나타낼 것이다.


색다른 연출과 분위기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만들어낸다.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잘되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현장에서 그렇게 만들기는 정말 어렵다. 현실적인 부분이다. 모두의 이해관계가 대립하기 때문이다. 그 조화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바로 과제이자 성공요인이다.


그 연결고리를 문화와 예술에서 찾아보자는 것이다. 먹는 것도 즐기는 것도 예술이다. 보는 것도 체험하는 것도 예술이다.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지역의 축제장에 이벤트 회사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인들의 참여가 필요한 이유다. 입체적으로 행사장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과 그것을 연출해 줄 수 있는 기술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그 가운데 행사의 주관기관이 있다. 민간이든 행정이든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의 설계를 그려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꽃을 보러 오는 이유는 자연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에 맞게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 지역이 지니고 있는 행사장의 위치와 여건을 잘 활용해야 한다. 더 이상 규모나 최초라는 이름으로는 관람객을 사로잡을 수 없다.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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