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지역이 관광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그 중심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자연경관에 치중해 있고 그 지역 고유의 색을 드러내는 문화예술 자원이 부족하다. 또 있는 문화예술 자원을 연계하여 홍보하거나 알리는 노력이 적어 방문객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관광자원 대상을 시각적인 외형에 치중하여 건물을 짓거나 조형물을 설치하면서 주변과 부조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미 다른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을 모방하여 설치한다는 것이다.
요즘 관광지하면 전망대나 케이블카가 없는 곳이 없고 출렁다리가 여기저기 놓였다. 높이를 자랑하고 길이를 자랑하고 전국 최초를 자랑하지만 그 특색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더욱이 조형물을 설치하면서 주변과 조화와 미적 검토 없이 설치하여 괴물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 없는 것보다 못한 상황이 된 것이다. 가을이면 여기저기 꽃축제가 성황이다. 그런데 이런 시설과 행사가 지역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까. 또 지속적인 관람객 유입을 이루고 있는가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어딘가에 있는 것을 보고 좋다고 따라 만들면 뒤쫓아가는 이인자에 불과하다. 남의 것 빼끼기에 바빠서는 지역 특징을 살릴 수 없다. 경쟁력이 없는 것이다. 관광객 유입은 한계에 이르고 점점 그 의미를 잃어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다 보면 한차례의 이벤트 행사로 끝나고 마는 것이다.
이제는 어떤 행사를 개최하던 지속성에 대한 검토가 우선되어야 하고 지역의 기존 자원과 연계에 대한 고려가 우선되어야 한다. 비슷한 행사를 개최하더라도 기존 자원과 연계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그 지역만의 독창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미술관, 박물관, 지역축제, 공연 등 크고 작은 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지역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그 지역만의 독창성이 드러날 것이다. 이것이 관광산업의 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