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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치로 지역발전의 한계성 인정해야

우리 여건 인식

by 흐르는물

전 세계가 인구 감소는 확대되고 경제는 성장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역의 중심 산업은 어떤 것이 되면 좋을까. 모든 지자체가 기업을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과거처럼 대규모 중공업 단지가 형성되어 지역경제의 중심이 되고 삼성전자 같은 첨단 산업이 들어서 지역의 중심산업을 이룰 수 있을까. 아직도 많은 지자체에서 기업 유치를 통해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한다. 실제 외자유치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일부 지역은 성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선택지 중에 기업을 유치하여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일까. 보이는 효과 때문일까. 일부 지차체를 제외하고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역 여건이 기업이 들어와 사업을 하기에는 한계성을 지닌 곳이 많기 때문이다.


수도권을 빼고는 대부분의 지역여건이 산업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전문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젊은 인력은 지역에 오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교통망이 불편하여 기업이 입지 하기 어려운 여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농공단지부터 산업단지 등 개발을 많이 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이유를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경쟁력이 없기에 기업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설령 들어와도 많은 기업이 자동화 시설로 인해 고급인력의 채용이나 종사자 수가 많지 않기도 하다.


요즘 핫한 장소 중 하나가 바로 동해안 지역이다. 양양을 중심으로 고성, 속초 등 서핑이 유행하면서 젊은 층들이 몰려오고 있다. 당연히 사람들이 몰려오면서 인근지역 시군 전체가 경제 흐름을 타고 있다. 예전의 관광지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땅값도 치솟았다. 지역의 대부분은 리조트, 식당, 카페 등 서비스산업이 중심이다. 가을 단풍과 여름철 해수욕장 중심에서 새로운 문화 패턴이 형성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를 이어갈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도로망이 확장되고 철도망이 확충되면서 접근이 쉬워진 이유도 그중 하나다.


바닷가에는 카페가 늘어나고 도로는 자동차로 가득하지만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몰려온다. 그러면서 새로운 문화가 서서히 만들어진다. 그들 취향에 어울리는 문화예술 공연도 하고, 먹거리도 만들어진다. 그러나 아직 다양성에 있어서는 부족하다. 힐링과 치유라는 단어처럼 쉼과 즐길거리를 발굴하여 선택지를 늘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오랫동안 머물고 소비가 이루어지는 순환이 이루어진다.


어느 지역이든 변화의 계기는 찾아온다. 그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머물 것인지 결정된다. 지금이 지역의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미래 전략을 수립해야 할 또 한 번의 기회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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