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는 시간
소양강변 제방뚝길 나무에는
꽃 몽우리가 맺혀가고 있다.
온실의 화초처럼 홀로 깨어나는 봄이다.
땅기운으로 봄을 맞아야 하는데
성급한 마음으로
한낮의 온기에 움을 틔운다.
아직 이른 봄이다.
꽃을 피우는 시점에 깨닫게 되리라
내 이른 행동이 남보다 앞 섬이 아니었다는 것을
4월에도 가끔 눈 내리는 이곳엔
어느 날 영하의 기온으로 그 싹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파릇파릇 움을 틔우는 봄은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