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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

by 흐르는물
2025.2.20, 청량리역


열차가 만나는 역이다.

선로가 비어있다.

기차가 달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어젯밤 지나간 차량이 다시 돌아오는 길

아침에 출발하는 열차가 가는 길

저 선로에 몸을 싣고 달리는 사람들은

꿈도 희망도 절망도 함께한다.


하나의 공간에서

각기 다른 생각을 품고 달려가는 목적지

도착하는 순간 모두가 흩어진다.


평행선의 선로가 서로 만나지 못하듯

같이 떠난 사람 또한 각자의 길을 간다.

선로의 동반자 같은 인생

평행선이다.


선로는 끝이 있고

평행선은 멈추는 순간이 있다.

평행선을 달리는 긴 시간은

마주하는 눈을 맞추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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