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나은 나를 찾고 싶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미워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미워하는 마음이 나를 괴롭혔다.
쓰리고 아팠다.
마음속 깊이 썩어 들어가는 증오와 억울함
그것들을 어루만져줄 단어를 찾아 헤맸다.
여기저기서 단어를 이어 붙였다.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나의 마음이.
다른 이의 인정이 그토록 필요했는데,
갑갑했던 마음에 훈풍이 불어왔다.
나는 나의 언어를 찾고 싶다.
나 자신을 위해,
내 생각에 걸맞은 언어를 찾고 싶다.
스스로 기쁜 나를 찾고 싶다.
다른 이의 인정에 목매지 않는
더 나은 나를 만나고 싶다.
더 나은 표현을 찾아
눈앞의 모든 것을 가만히 바라본다.
블라인드 틈 사이로 들어온 빛이 반짝이는 그 순간
나는 단어를 엮으러 길을 떠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