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의 무게, 그리고 나만의 호흡으로 가는 길
“이게 정말 맞는 길일까?”
중국 주재원 근무는 나에게 또 다른 의미의 터닝포인트였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흘러갔고, 업무는 익숙해졌지만 삶은 점점 낯설어졌다.
언제부턴가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진짜 내가 원하던 모습인가?”
회의감은 ‘작은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중국에서의 업무는 입사 초기, 아니 어쩌면 더 오래된 과거의 분위기와 닮아 있었다.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 잦은 회식 문화, 그리고 개인보다는 조직을 우선하는 문화.
처음엔 그저 ‘다름’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다름이 ‘거리감’으로 바뀌었다.
PM 역할은 개발 업무와는 또 달랐다
기획, 협업, 조율. 그리고 사람과의 끊임없는 소통.
매 순간이 ‘불확실성과의 싸움’이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
“나는 이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가?”
“이게 내가 원하는 방식의 일인가?”
질문은 커졌고,
그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흔들릴 것 같았다.
가족과의 거리,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다
“이게 우리가 꿈꾸던 삶인가?” 하는 질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나의 마음속 공허함이 조용히 이직이라는 단어를 끌어올렸다.
막연한 탈출이 아닌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직을 준비했다.
몇 개월간 조용히, 하나씩 정리하고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환경, 다른 문화, 조금 더 유연한 조직.
그런 곳에서 나와 가족이 함께 더 나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기꺼이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하지만 회사를 떠나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최종 결정을 앞두고 수십 번 망설였다.
그간 쌓아온 시간, 함께한 사람들, 고마움.
이런 감정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결정을 흔들었다.
그러나 마지막 면담 자리에서 서로의 생각이 명확하게 다름을 확인했고
그 순간, 머뭇거림은 사라지고 가슴은 차갑게 식었다.
“아, 이제는 정말 떠나야 할 때구나.”
잠시 멈춘 시간 – 휴식과 정리
퇴사 후의 며칠은 오랜만에 숨을 깊게 쉬는 시간이었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익숙하면서도 새로웠다.
그간 미뤄왔던 짐 정리, 생각 정리, 삶의 우선순위 정리.
그렇게 나를 하나씩 원래대로 되돌리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여정이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또 한 번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새로운 무대로 향하다
이직은 ‘도피’가 아니었다.
기회를 쫓는 것이기도 했고,
더 나은 삶의 방식에 대한 탐색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족과 나, 우리 모두가
더 나은 리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었다.
그리고 그 결정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내게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