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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Dec 31. 2019

음악취향Y 올해의 음반. SAZA최우준 [SAZA]

음악취향Y. 올해의 음반 10.
SAZA최우준 [SAZA]

최우준의 연주에는 스노위 화이트(Snowy White) 공격적인 프레이즈와 로이 부캐넌(Roy Buchanan) 온화한 화성, 그리고 스티비 레이 (Stevie Ray Vaughan) 유려한 스케일과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야릇한 퍼즈 톤이 배어 있다. 김덕수와 봄여름가을겨울, 웅산, 이정식  대표적인 재즈 뮤지션들과의 협연을 이어서 최우준은 2007 블루 노트에서 그루브로 이동하듯 자신의  솔로 앨범 [Saza's Groove] 발표했다.
이후 최우준은 윈터플레이에서 기타 외에 보컬과 작사, 작곡 실력까지 뽐을 냈고, 솔로 2 [SAZA’s Blues]에서 자신만의 만개한 블루스를 내놓으며 평단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급기야 정영준, 이도헌과 함께 하면서 SAZA최우준의 음악은 ‘Experience’ 화력을 장착한  신들려 보였다. 그리고 퍼커션 주자 김정균을 영입해서 2019년에 발표한 3 [SAZA] 이르러서는 초기 산타나(Santana) 날렵하고 매끄러운 스타일마저 포용해 냈다. 11곡이 수록된 이번 음반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최우준과 멤버들의 독특한 연주력과 세밀한 표현 방식으로 녹아내려 있다.

블루 노트에서 그루브로, 그리고 그루브에서 블루스로 이어져 나온 그의 음악에 걸맞게 이번 음반의 타이틀은 오로지 최우준을 상징하는 ‘SAZA’ 간소화되었다. 이전 작품인 ‘갈까 어디로 화법처럼 단조롭지만 음의 맥을  내포한  트랙의 제목 역시 눈에 띈다. 음악적으로 이번 앨범은 블루스를 기조로 록이 지닌 여러 형식과 사이키델릭의 향연이 두루 펼쳐져 있다. 또한  서두에 언급되었던 여러 뮤지션들의 음악적 특징이 고르게 연출되어 완성되었다.
금연을 하던 시기에 가졌던 흡연에 대한 욕망이 담긴 ‘연기가 보고 싶다(금단)’ 자유분방하지만 정돈된 연주와 구조가 돋보이는 트랙이다. 16비트 훵키 비트가 주요 틀로 자리한 ‘그래 가끔 ‘Dream On’, ‘My Guy Friend’ 청자의 뇌리를 살아서 오가는   트인 이미지를 지닌 연주가 인상적이다. ‘ 이럴까 ‘굳이’, ‘우리 결혼해 블루스가 지닌 서정성과 최우준 기타의 존재감이 미묘한 감성의 틀로 구현된 트랙이다.

아날로그의 감성이 보다 많은 대중과 소통을 이루고 있는 즈음이다. 아날로그의 매력을 그득 품고 있는 SAZA최우준의 이번 앨범은 그런 면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작품이었다. 수백 곡에 이르는 창작곡 가운데 일부를 [SAZA] 담아낸 SAZA최우준의 내일에 거는 기대는 평단 못잖게 대중 사이에서도 깊이 있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어쿠스틱 사운드로 구성된 4집을 예고한 SAZA최우준의 다음 행보는 정점을 찍은 이번 앨범의 연장선으로   환영을 이끌어  것으로 기대된다.

http://musicy.kr/?c=choice&s=1&cidx=4&gp=1&ob=idx&gbn=viewok&ix=6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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