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약속다방 DJ였던 이재민, '골목길'로 스타덤에

뭉퉁한 체격에 어눌한 제스추어,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외모에서 낭송하듯 읊어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가수 이재민. 그는 [DJ의 사랑이야기, 그리고..]라는 옴니버스 앨범에서 ‘골목길’을 히트하면서 가수로 데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명동 약속다방의 DJ였던 이재민은 국내 1세대 디스코자키로서 이진, 한용진 등과 함께 인기를 끌었던 인물입니다. 로봇 춤을 보급한 안무가이기도 했던 그는 이후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와 ‘쇼 2000’ 등에 고정 게스트로 참여하며 엔터테이너로서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었죠. 사촌형이었던 듀엣 배따라기 출신의 작사, 작곡자 이혜민의 도움으로 가수로서의 본격적인 데뷔를 준비하게 되었는데요. 

소방차와 김완선, 이지연, 김승진, 박혜성 등 기라성같은 하이틴 가수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미 ‘골목길’을 통해서 또 다른 인기를 얻었던 그는 특히 다운타운가와 나이트클럽에서 더 큰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이러한 인기는 어눌한 듯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작은 몸짓과 모성을 자극하는 창법에 기인했었죠. 

이후 디스크 자키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는 이혜민이 전곡에 참여한 데뷔작을 발표합니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음악다방과 DJ, 그리고 이 안에 자리하는 여러 사람들의 에피소드의 컨셉을 지닌 앨범으로 전곡의 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골목길’에 이어 앨범의 타이틀로 자리한 ‘제 연인의 이름은’ 박혜성의 ‘경아’, 김승진의 ‘스잔’과 함께 ‘지니’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