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말이야. 입꼬리를 쫙 위로 올리고 허리를 곧게 펴면, 못 할 일이 없단다.‘ 유명 연예인의 엄마가 살아생전에 늘 해주셨던 말이란다. 이 말이 가슴에 콕 박혔다. 골드미스로 당당한 미소와 유쾌한 감각을 유지하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는 짙게 바른 빨간 립스틱과 그게 걸맞는 화사한 웃음이다. 입꼬리를 한껏 위로 당겨 올리며 웃는 그녀의 하얀 얼굴이 마음에 콕 남았다. 빛이 나는 건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태도가 빛을 발하니 나이가 들어도 예쁘고 젊어 보인다.
몸을 지배하는 건 정신이다. 몸은 나의 정신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나의 얼굴, 주름, 근육, 뱃살, 셀률라이트, 굳은 허리는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탓이다. 매일 달리고 있다. 달리면서도 나는 당장이라도 멈춰서 그만두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런닝머신의 스탑버튼에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가져갔다가 화들짝 놀라서 뗸 적이 여러번있다. 힘듦을 참아내는 마음근력이 부족하다. 평생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마음이 슬그머니 앓는 소리를 할 때 나는 딱 달라붙는 얇은 타이즈를 껴입고 짧은 런닝팬츠를 입는다. 운동화 끈을 꽉 졸라매고 허리를 곧게 펴고 스트레칭을 한다음, 하늘색 캡 모자를 눌러쓴다. 마지막으로 입꼬리를 쫙 위로 끌어당기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다. 눈동자에 생기가 돋고 얼굴주름이 펴진다. 몸을 돌보고 아끼면 자연히 마음의 힘도 생겨난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우리를 지배하는 상념도 털어버리고 마음의 묵은 떼도 벗겨낸다.
거울을 보라. 우리의 어깨와 허리가 곧게 펴져 있는지를 살펴라. 당신의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어 있는지를 살펴라. 만약 움츠러든 일부가 보인다면 지금부터 쫙, 탁, 꽉 조르고, 당기고, 움켜쥐어서 힘을 불어넣어라. 그러면 못 할 일이 없다. 그대와 나는 완성형으로 아름다운 신체를 지닌 인간이다. 겁낼 이유가 없다. 우리 존재의 아름다움을 펼쳐 보이자. 중요하니 다시 한번 눌러 쓴다. 잊지 말자, 못 할 일이,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