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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다람쥐 Nov 07. 2024

직박구리야! 네 미국 친척을 만났어!

빨간 볼터치 붉은수염직박구리를 처음 만난 날

지난주부터 궁금했던 새 이름을 드디어 찾았어요! 그런데 너무나 친숙한 이름이에요. 


붉은수염직박구리
Red-whiskered bulbul


우리나라 직박구리는 "Brown-eared bulbul"로 볼이 갈색인데, 이 미국 새는 빨간색입니다. 그리고 머리가 삐죽~! 서있습니다. 직박구리도 머리가 부스스한 모습일 때가 있는데 미국 새는 마치 스프레이로 고정한 듯 위로 솟구친 모습입니다. 유니콘 뿔이 떠오릅니다.


(좌) 직박구리 ⓒ 이아현 (우) 붉은수염직박구리(사진출처 : e-bird)

 https://youtube.com/shorts/PetK_Gk7OVU?feature=shared

목소리로 처음 만났었어요. 높은 나무 꼭대기에서 노래를 불러서 도저히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잠시 날아가는 사이에 "머리 삐죽~!" 모습이 보였습니다. 삐죽 솟구친 머리 모양을 영어로 a topknot, head plume이라고 한다고 해요. California bird with a topknot으로 검색해 보니 전혀 다른 메추라기가 나왔습니다. 캘리포니아 새로 검색을 하면서 소리를 비교해 봤는데 주인공을 찾을 수 없었어요. 


오늘은 전깃줄에 앉아서 노래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아! 비슷한 노래예요!!! 역시나 머리가 삐죽 솟은 모습이 보였습니다. 드디어 오늘은 이름을 알 수 있을까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xAEko--12wM?feature=shared

세 가지 단서로 찾기 시작했어요.


1. 삐죽 솟은 머리

2. 흰색 볼과 배

3. 등은 어두운 색


머리 삐죽이 특징인 붉은수염직박구리

가장 비슷한 새는 붉은수염직박구리(Red-whiskered bulbul)였어요! 그런데 이 새의 가장 큰 특징인 빨간 볼터치가 보이지 않았어요. 다른 종류인가 하고 e-bird에서 더 검색해 보니 어린 새는 볼에 흰색이 더 많다가 어른이 되면서 빨간색 볼이 점점 완성된다고 해요. 

어린 붉은수염직박구리 (사진 출처 : e-bird)

하루 종일 노래하는 우리나라 직박구리처럼 이 새도 노랫소리가 아침부터 자주 들린답니다. 크고 또렷한 목소리로 강약 중강약, 음의 높낮이를 리듬에 싣는 노래! 매번 누굴까 궁금했는데 드디어 알게 되어 기쁜 날입니다! 친구가 한 명 더 생겨서 오늘도 외롭지 않은 날입니다!



https://omn.kr/283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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