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위하여
40도 거뜬히 넘기고
사막처럼 바짝 마르는 한낮
새벽에도, 밤에도 스프링클러는
쉼 없이 물을 뿜지만
캘리포니아 태양 아래
물방울은 감쪽같이 사라지네.
새로운 도시, 낯선 온도, 어리둥절한 나
물 가득 채운 냄비 하나 꺼내두고
베란다 손님을 기다린다.
파다닥 날갯짓, 조심스레 콩콩
작디작은 새 한 마리
목 축이고 가렴!
놀라게 하지 않을게
마음 놓고 쉬었다 가렴!
물 한 냄비 나누는 친구 사이
설레는 마음, 즐거운 기다림
미소 번지는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