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민트, 연보라
꽃, 무지개, 별 가득한
새 양말 스무 켤레 안고
미소 가득한 딸아이 얼굴
“예쁘다” 감탄이 새어 나오고
양말 하나 손에 쥐고 신어볼까 말까
한 번 빨고 신자, 엄마 믿고
선뜻 건네준 양말 한 무더기
뱅글뱅글 철퍼덕 보글보글 세탁기
뜨거운 바람으로 뽀송뽀송 건조기
짝을 찾아보자! 한 켤레, 두 켤레
나 홀로 남은 무지개 양말 한 짝
먹어버렸구나 세탁기야!
삼켜버렸구나 건조기야!
예쁜 것이 맛도 좋다 하지만
양말은 먹는 것이 아닌데!
먹구름 드리워진 아이 얼굴
무지개가 다시 뜨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