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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세탁기가 꿀꺽한. 양말 한 짝

by 엄마다람쥐

핑크, 민트, 연보라

꽃, 무지개, 별 가득한

새 양말 스무 켤레 안고

미소 가득한 딸아이 얼굴

“예쁘다” 감탄이 새어 나오고

양말 하나 손에 쥐고 신어볼까 말까

한 번 빨고 신자, 엄마 믿고

선뜻 건네준 양말 한 무더기

뱅글뱅글 철퍼덕 보글보글 세탁기

뜨거운 바람으로 뽀송뽀송 건조기

짝을 찾아보자! 한 켤레, 두 켤레

나 홀로 남은 무지개 양말 한 짝

먹어버렸구나 세탁기야!

삼켜버렸구나 건조기야!

예쁜 것이 맛도 좋다 하지만

양말은 먹는 것이 아닌데!

먹구름 드리워진 아이 얼굴

무지개가 다시 뜨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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