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사진 찍는 날

학기별 Picture Day, 개별 및 단체사진을 찍어요.

by 엄마다람쥐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생활기록부에 쓸 증명사진을 가져오라고 하는데, 여기는 학교에서 사진을 찍어줍니다. 한 학기에 한 번씩, 총 두 번 사진 업체가 학교로 와서 찍어요.


개인 사진 및 학급 단체 사진을 찍더라구요. 비용은 옵션에 따라 다른데 최소 14.99달러입니다. 보정하고 학년도 문구 넣는 등 옵션을 클릭하면 할수록 돈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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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쳐데이 신청서 앞/뒷면


비용은 사진 찍는 날 세금 포함한 가격 계산해서 아이 편에 현금으로 보내도 되고, QR코드 찍어서 온라인으로 미리 돈을 낼 수도 있었어요. 세금 계산에 동전 챙길 생각 하니 복잡해서 온라인으로 돈을 냈습니다.


사진 찍는 날이니 아이들 머리도 다듬고,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등교했습니다. 반별로 찍었다고 하는데 사진사가 딱 한 번씩만 찍고 "다음 학생" 했다고 해요 ㅋㅋ 사진의 퀄리티...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ㅎㅎㅎ




Picture Day가 지난 직후부터 업체에서 이메일이 오기 시작했어요. 사진 작업 중이다, 우리 업체랑 또 다른 업체가 같이 일하고 있다, 온라인 회원가입해서 애 사진이 맞는지 봐라 등등 아이 두 명 각각에 대해서 계속 이메일이 오더라구요. 이메일을 읽으면서 점점 제 기억 속에 사라지고 있는 것이 있었으니...


이미 결제했다는 사실!



이메일을 꼼꼼히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무 글씨를 정독하는 바람에 점점 이 업체 이메일에 빠져들었습니다.

사세요, 주문하세요


자꾸 주문하라는 비슷한 이메일을 자주 읽다 보니 저도 모르게 '주문해야 되나 보다...'라고 착각하게 된 거예요. '이미 주문한 것이 언제 배송됩니다' 하는 문구는 어디에도 없었거든요.


사진 주문 가능한 날짜는
9월 25일입니다.


지금 주문하지 않으면 사진이 없어진다는 걸로 받아들이고 아주 꼼꼼히 보면서 주문을 했어요. 최소비용으로요. 클릭하기 전에 한 번 더 봤죠? 하지만 여전히 제가 주문했었다는 건 기억나지 않았어요 ㅋㅋ

온라인 주문 후 약 이틀 뒤 아이가 사진 한 세트를 들고 왔어요. 배송된다는 말도 없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건가 했더니 담임 선생님께서 주셨다고 해요. 처음에 결제한 건 학교로 오는 거였어요. 부랴부랴 온라인 주문 취소가 되나 하고 찾아보니 역시나 미국 사이트 이렇죠!


온라인 주문은 취소/변경
불가능합니다.


세금 포함 약 5만 원 내고 배웠습니다 ㅎㅎㅎ 업체의 이메일은 열심히 읽지 말자! ㅋㅋ 교묘한 마케팅 수법이 녹아있는 그들의 글쓰기! 작디작은 글씨로 약관 써놓는 것은 기본이고 점점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 달 뒤, 학교 로비에 또 픽쳐데이 광고가 붙었습니다. 사진 못 찍었던 학생들 찍는 날인가 봐요. 광고 속 아이들은 웃고 있지만 멀리서만 봐도 "으! 픽쳐데이!!! 50달러!" 하며 절레절레 한 사람은 바로 저랍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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