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돕는 학부모회
미국을 떠나왔지만 학교 이메일은 아직 계속 오고 있어요. 특히 학부모 모임(Parent Teacher Association) 멤버십을 갱신하라고 하는 메일이 여러 차례 왔습니다.
미국 학부모회는 학교를 위해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학교 행사 운영 지원, 학교 기부금 마련을 위한 행사, 교사를 위한 선물 준비, 학부모 자원봉사 등 학교 운영 전반에 참여하고 재정적으로 도움을 줍니다.
PTA 멤버라고 하면 엄마들 사이에서는 "나대는 엄마" 이미지가 강합니다. PTA에 가입하세요~! 하면 화들짝 놀라서 뒷걸음질 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학교 교장선생님 및 담임 선생님 입장에서는 학교 운영을 도와주는 PTA 멤버들이 너무나 고마울 수밖에요.
큰 아이 담임 선생님께서는 매주 주간 학습 계획과 학교 행사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셨습니다. 마지막에는 항상 "PTA에 가입하세요!" 하는 단락이 있었고요.
PTA의 의미와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패서디나 PTA 카운슬은
캘리포니아 주 PTA의 권한 아래 조직된
패서디나 통합교육구(PUSD) 모든 PTA 지부의 상위 단체이자 공식 명칭입니다. 협력, 리더십, 교육, 지부 활동 조정 등을 목적으로 하며,
패서디나 공립학교를 위해
수많은 자원봉사 시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지부 지원과 지도자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PUSD PTA 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PTA 구성원으로는 학부모 회장, 총무, 서기, 교장 선생님, 교사 대표, 학부모이고 항상 회의록을 작성하고, 총무는 수입, 지출 내역을 철저하게 기록하고 매 회의마다 공유합니다.
PTA 회장은 캘리포니아 주 PTA 모임에도 참여하고 다른 학교와 협력해서 서로 돕고 발전적인 방향을 찾느라 바빴습니다.
온오프 모임을 동시에 진행해서 더 많은 학부모가 참여하기를 바랐으나 히스패닉 가족이 대부분인 이 학교에서 PTA는 모두 백인 엄마, 아빠, 그리고 아시안인 제가 다였습니다. 조금 더 히스패닉 가족이 참여한다면 분위기도, 학교 행사도 더욱 커질 수 있을 텐데 영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소통 상 문제가 있어서 결국엔 영어 쓰는 학부모 위주로 운영되는 듯했어요.
크리스마스 때 PTA에서 리스를 파는 것이 가장 큰 사업이었어요. 35달러, 45달러, 47달러, 환율생각하면 가격이 꽤 비쌌습니다. 수익금은 전액 학교 기부금으로 쓰인다고 해요. 집에 걸어본 경험도 없어서 하나 사봤는데, 막상 걸었더니 나뭇잎이 너무 떨어져서 베란다에 두고 새 모이통을 가운데 두었어요.
PTA 멤버가 부족했던 아이들 학교에서는 떠나는 저를 아쉬워했습니다. 매번 참여하던 사람이 빠진다고 생각하니 왠지 허전한 마음이었겠지요? 내내 조심하며 저에게 말을 아끼던 백인 엄마들이 하나둘씩 속내를 비췄어요.
안 가면 안 돼요?
몇 년 더 있어요!!
농담으로 "한국에서도 줌으로 참여할까요?" ㅎㅎㅎ 했더니 좋다고 하며 한바탕 웃었습니다.
미국 학교에 아이들을 보낼 때 한 번이라도 PTA에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학교가 돌아가는 상황을 알 수 있고, 학부모들, 교장선생님과 얼굴 익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또한 적절한 봉사활동을 찾아 하면서 학교에 일원이 되는 소속감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