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발 가속노화와 건강의 중요성
오늘 운동과학(?) 쪽으로 치매를 하시는 것 같은 박사님의 글을 보고 써보는 글입니다. 며칠 전 Neuron에 실린 논문을 잠깐 볼게요 (https://www.cell.com/neuron/abstract/S0896-6273(25)00299-5). 이 논문에서 치매의 두 가지 원인 단백질을 초파리의 뇌에서 각각 발현시킵니다. 하나(Abeta)는 뇌내에서 단백질 제조와 품질관리 관련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런데 다른 녀석(tau)은 뇌 이외에도 몸의 다른 부분-장, 생식기, 지방조직(이자 곤충에서는 간)의 노화를 가속화시켰습니다.
치매는 뇌에만 작용하는 거 아니냐고요? 당연히(?) 아닙니다. 암에서 나타나는 악액질 (cachexia) 정도는 아니지만 퇴행성뇌질환 환자에서도 일반적인 노화대비 더 많은 근감소증(sarcopenia)이 나타납니다. 근육 외에도 다른 조직들의 기능과 부피가 전반적으로 감소하죠. 이렇게 감소한 조직들은 다시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 근육이 많은 사람이 치매에 덜 걸린다는 건 이미 인구통계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면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개별 물질 단위로 쪼개는 연구들은 생각보다 일찍부터 있어왔습니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hepatokine, 근육에서 만들어지는 myokine이라고 불리는 이 작은 분비 단백질들은 혈관을 타고 다른 장기들로 가며 여러 장기중 하나인 뇌로도 갑니다. 그리고 이 단백질들은 뇌에서 신경세포와 교세포들에 작용하여 해당 세포들을 건강하게 기능을 잘 유지할 수 있게 다양한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단백질들 중 가장 연구가 잘된 녀석은 FNDC5(유전자, 전구체)/Irisin (단백질, 잘려서 활성화된 형태) 인데요, 단일 단백질 만으로 치매와 파킨슨 양쪽에서 굉장히 좋은 효과들을 이미 낸 바 있습니다. 반대로 노년의 근육량 감소는 myokine의 감소를 동반합니다. 그러다 보면 근육 감소 - 질환 심화 - 근육 감소의 악순환이 시작되죠.
근육에 비해 공부가 아직 덜 되었지만 다른 장기들 역시 뇌와 노화와 건강에 대한 피드백을 서로 주고받는 관계입니다. 복부지방은 다들 짐작하시는 대로 퇴행성뇌질환과 안 좋은 상관관계-많을수록 안 좋은-를 보입니다. 지방 역시 adipokine을 분비하는데 복부지방이 많을수록 지방세포들은 면역세포와 상호작용에 의해 염증을 받게 되고 (이것도 이야깃거리가 한가득입니다. 지방세포가 선천면역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언제 이야기하면 좋겠네요) 당연히 스트레스받은 지방세포에서 나온 Lipokine은 조성과 내용물이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얘네도 뇌로 가네요? 뇌질환에 딱히 좋을 것 같진 않습니다.
이런 일들이 지방 낀 간에서, 장에서, 신장에서 온갖 장기에서 일어납니다. 그렇다면 제목에 쓴 '치매발 가속노화'는 어떻게 일어나냐고요? 사실 잘 모릅니다. 초파리에서 나타났고, 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장에서 나타납니다. 사람에서 보이기에는 온갖 것이 믹싱 되어있기 때문에 쉽진 않고요
그래서 앞으로 이번에는 치매 뇌에서는 뭐가 나오길래 노화가 증진(;;) 되는지 연구가 진행될 겁니다. (제가 논문 서칭이 모자라서 그렇지 많이 진행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치 암세포에서 나오는 특정 단백질들이 악액질을 심화시키는 걸 알고 항체 치료등으로 증상을 억제하듯, 아마 퇴행성뇌질환 환자의 (또는 노화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어떻게 억제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갈 것입니다. 사실 혈압과 에너지 대사 관련 약물로 수명연장의 꿈이 이루어지는 걸 보면 만병통치약은 우리 가까운 곳에 있긴 합니다. 덜먹고, 골고루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운동하면 되는 것이죠. 하나도 못하고 있습니다만요 ㅋ
참고자료:
irisin에 의한 알츠하이머 증상완화 (쥐모델, Nature Medicine, 2019)
https://doi.org/10.1038/s41591-018-0275-4
Irisin에 의한 파킨슨 증상완화 (쥐모델, PNAS,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