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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첫 다이빙, 피피섬

역시 하루만 하는 다이빙은 아쉬워

by jim

태국 여행은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가본 태국은 푸켓이었습니다. 아내는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한번 방콕에 다녀온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같은 태국이기는 하지만, 사실 지역도 다를뿐더러, 연령도 달라졌고, 관심사도 달라졌고, 같이 가는 동행도 달라졌기 때문에 여행의 구성과 성격이 많이 달랐다고 합니다. 20대 방콕과 같은 도시 속 대여행은 좋은 호텔과 화려한 볼거리, 맛있는 음식으로 채웠었다면, 30대 휴양지에서의 여행은 자연과 체험 쪽으로 방향이 조금 바뀌었다고 할까요. 일주일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다이빙도 하루 집어넣고, 태국의 숨겨진 보석이라고 하는 시밀란을 집어넣는 등 바다 일정 위주로 짰습니다.

phi2.png Phi Phi Island, Phuket, Thailand


한국인이 운영하는 다이빙 샵에서는 공항 픽업 서비스도 연결해서 예약할 수 있고, 펀 다이빙 예약 시 저렴하게 샵에서 숙박도 가능하기 때문에, 저는 동남아처럼 새벽시간에 도착할 경우에는 다른 일정보다는 보통 다이빙 샵으로 먼저 가는 일정을 선호합니다. 바로 아침에 일어나 다이빙 나가서 하루 종일 밖에 있을 것인데 굳이 비싼 호텔을 잡을 필요는 없겠죠.


phi6.png Phi Phi Island, Phuket, Thailand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가격도 비교하고 눈에 띄는 업체를 찾아 예약했습니다. 외국인 업체에 비해 한인 업체는 수중 사진 촬영도 서비스로 해주시고 다이빙 마치고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도 있죠. 일정 때문에 저희는 하루밖에 다이빙을 하지 못해 샵에서 어울릴 기회가 없었지만, 분위기도 친근하고 좋아 보였습니다.


phi3.png Phi Phi Island, Phuket, Thailand


그날의 다이빙은 배를 타고 피피섬 쪽으로 나가서 하는 코스였습니다. 여기서 또 새로운 다이빙 시스템을 보았네요. 그전 다른 곳에서의 보통 다이빙 샵 보트를 타고 나가서 한두 명의 가이드와 마스터가 단체 손님들을 안내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르더군요. 이 다이빙 샵에서 해당 코스로 예약한 손님은 저와 아내뿐이었고, 강사 한 분이 동행하셨습니다. 항구에 도착해서는 꽤 큰 배를 타더군요. 가만히 보니 다양한 샵에서 다양한 손님들을 각자 모집해와서 큰 배로 같이 이동한 후 각자 다이빙을 하는 시스템이더군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배가 커서 그런지 물 위에서의 휴식시간도 좀 쾌적했던 것 같고, 중간에 주는 간식과 식사도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phi8.png Phi Phi Island, Phuket, Thailand


기암 절벽이 바다를 향해 툭툭 떨어지는 물 위의 피피섬도 아름다웠지만, 깨끗한 물 속도 아름다웠습니다. 특별한 무언가를 본 기억은 없지만, 거북이도 안전정지하면서 거북이도 한 마리 볼 수 있었고, 예쁜 물고기들이 군집을 이뤄 헤엄치는 모습도 장관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언제부터 '거북이도 한 마리'라고 쿨하게 이야기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처음 물속에서 거북이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참 신기하고 경이롭기까지 했었는데 말입니다.


phi4.png Phi Phi Island, Phuket, Thailand


첫 태국여행이었던 푸켓 여행을 마치고 꼭 한번 다른 지역들도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그 이후 새로 맡은 프로젝트들에 대한 책임이 커지고, 이런저런 핑계들이 쌓이면서, 그나마 일 년에 한두 번 며칠 씩 내던 휴가도 마음 편히 낼 수 없게 되는 바람에 아직 다시 못가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2년째 묶어놓고 있는 코로나 판데믹도 한몫을 하고 있고요. 저는 한번밖에 못 가보았고, 다이빙도 한 곳에서 한 번 밖에 못해봤지만, 여러분들은 태국에서 어떤 추억들을 가지고 있으실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phi5.png Phi Phi Island, Phuket, 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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