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 곳 없는 처지 같아 받아주었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다 하여
마음 한 켠 내어주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으면
누군가를 의지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만큼 작고 가녀린 그녀
꾸미지 않은 쓸쓸한 모습의 그녀가
조용하고 느린 발라드의 걸음으로
밧 줄을 타고 내 마음을 휘감고 넘어왔습니다
그 마음이
줄기가 되고
이파리가 되고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끈끈한 사랑이 되어 마침내 우리는 서로를
부등켜 안았습니다
나의 눈은 그녀의 싱그러움에 가려지고
내 마음은 그녀의 사랑에 무기력하게 빠져 들고 말았습니다
이제 난 초록의 발을 가져
그녀와 성큼성큼 걸어 갑니다
By 한 인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