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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인경 Mar 27. 2017

담장이 넝쿨 사랑


오갈 곳 없는 처지 같아 받아주었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다 하여

마음 한 켠 내어주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으면

누군가를 의지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만큼 작고 가녀린 그녀

꾸미지 않은  쓸쓸한 모습의 그녀가

조용하고 느린 발라드의 걸음으로

밧 줄을 타고 내 마음을 휘감고 넘어왔습니다


그 마음이

줄기가 되고

이파리가 되고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끈끈한 사랑이 되어 마침내 우리는 서로를

부등켜 안았습니다

나의 눈은 그녀의 싱그러움에 가려지고

내 마음은 그녀의 사랑에 무기력하게  빠져 들고 말았습니다


이제 난 초록의 발을 가져

그녀와 성큼성큼 걸어 갑니다


                                                            By 한 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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