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로망을 꿈꾸며
■ 설렘 ■
주말맞이 가벼운 산책
바람이 참 포근한 것이 이제 봄이 왔나 보다
산들산들 부는 봄바람이
불씨를 지펴주듯
겨우내 얼었던 나뭇가지마다 새순이 조금씩 움트기 시작한다
싱그럽고 설레는 봄
꽃 몽우리를 가득 품은 새순처럼
봄날 같은 풋풋한 설렘이 내 마음에도 다시 피어 날 수 있을까
나이 탓인가
일상이 별다른 동요나 감흥 없는 덤덤한 무채색
모든 것이 그저 그렇게 느껴지는 메마른 감성이
나이 듦의 반증인지 떨림과 설렘의 순간이 없다
이 봄
봄날의 꽃밭처럼 화려하고 요란한 색채가 아닌
쉬이 질리지 않으면서 기품 있는 하얀 목련 같은
은은한 설렘을 갖고 싶다
그런 떨림을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