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인경 Mar 05. 2016

세월 그 덧없음에 대하여

진정한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날에

얼마 전 신문을 정리하다  90세의 영국 여왕과 그의 아들 찰스 왕세자의 1면 머리기사 속  한컷의 사진을 보면서 한참을 많은 생각에 잠기었다
 
화려한 훈장과 휘장으로 치장한 멋진 제복 차림의 택함 받은 왕족  찰스 왕세자
 
하지만

내 눈엔 세월의 흔적인 주름과 듬성듬성한 머리숱
그리고 옷에 달린 장신구마저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는 쇠한 기력의 왕세자가 장검을 지팡이 삼아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는 무심한 부부의 모습으로 힘없이 앉아있었다
 
왕족도 피해갈 수 없는 세월의 무게
왠지 그의 얼굴에서 고단한 인생의 여정이 느껴진다
한 번쯤은 평범한 자유인이 되고 싶은 열망과 함께 막대한 부와 권력도 부질없는듯한 표정이 되어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세월의 급한 물살에 떠밀려 어느새 나도 이 나이까지 왔다
 
더 나이 들면
내 얼굴엔 어떠한 인생의 풍경이 담겨있을까
그 사람의 지나온 삶과 심성이 고스란히 투영되는 얼굴. 얼굴들


나잇값을 못하는 철없고 아집이 강한 나이만 든 노년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건 아닐지  
 
벌써 3월. 아직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촉박한 듯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진다
 
만약  세월을 거슬러 꽃다운 청춘으로 다시 돌아간다 면 그때는 뜨겁게 가슴이 시키는 삶을 살고 싶다
다른 사람들의  이목 따윈 상관없이 오롯이 내가 원하는 나만의 삶을.
 

매거진의 이전글 울 엄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