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담고 봄을 품다
봄의 손짓에 이끌려 다녀온 원미산 진달래 축제
내리는 이슬비에 먼지는 가라앉고 하늘은 청명하다
촉촉이 물기를 머금은 싱그럽고 소담스러운 진달래
분홍인 듯 보라인 듯 신비의 색이 어우러져 그 곁에 서있으니 수줍은 새색시의
부끄럼처럼 내 낯빛도 연분홍 꽃빛으로 물이 든다
농염한 여인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같이
홀린 듯 내 발길은 꽃 무리 속으로 자연스레 파고들고..
천지에 뿌려지는 꽃향기
눈 두는 곳 어디에나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는
꽃들의 향연에
설렘 속 전해오는 황홀함과 뭉클함
자연의 경외함으로 잠시 시인의 마음을 가져 보기도 한다
돌아오는 길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는 이름난 커피 집에 들러보고
오묘하고 깊은 향, 럭셔리한 분위기
기품 있고 우아한 여인의 자태로 한 모금의 커피를 음미하며
창밖 새벽이슬 닮은 청아한 하늘을 관조하는 작은 사치도 누려본다
봄바람이 잔뜩 들은 중년의 여인네들
그 마음 화폭에 꽃을 담고 봄을 그린다.
4월 2일 친구들과 함께 원미산 진달래 축제를 다녀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