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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인경 Apr 28. 2016

다시 찾은 강촌

엄마와의 봄 소풍

며칠 전 친구들과 다녀온 강촌을

엄마 모시고 다시 찾았다


봄 나들이 나온 엄마의 설레는 마음 아는지

황사도 저만치 비켜간 화창한 날씨


연초록 새 옷 입은  초록의 나무들

일렬종대 기립한 근위병처럼

양옆으로 호위하며 길을 터준다

봄의 축제

새들의 노래 팡파르 되어 울려 퍼지고

우거진 신록 위 망울망울 떨어지는 햇살 알갱이


한들한들  

부는 미풍이

연로한 엄마의

잠자는 감성을 흔들어 깨운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차창밖 풍경

눈 두는 곳 어디든 신록의 푸르름이 너울너울  추고

울 엄마. 소풍 나온 아이처럼 좋아하며  흥얼흥얼 콧노래 부르신다


연둣빛 물감을 골골이 풀어놓은 빼어난 산세에  "양털이 몽글몽글 한 것 같다"며

감성의 언어로 시를 짓는 우리 엄마  

 

저리 좋아하시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여분의 시간에만 찾아뵙는 것은 아닌지


앞서 가시는 엄마의 뒷모습이  따스한 봄볕에

먹먹함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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