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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인경 Jun 14. 2016

고독한 바다

바다를 담아온 초여름 어느 날


어두움이 밀려오는 텅 빈 바닷가

파도소리 철석이며 잠자는 고요 깨우고

고동소리엔 깊은 심해의 고독한 울음 담고 있다

바다도 외로운가

파도의 움직임이 흰 고깔 쓰고 긴 장삼자락 허공으로

휘날리는 승무의 고독한 춤사위 같다


무연하게 펼쳐진 짙푸른 바다

어두운 심 고뇌의 알갱이인 듯

파도가 토해낸 백사장 모래알

바다와 맞닿은 외로운 하늘

둘만의 언어 구름으로 나누고

쓸쓸하게 영원 속으로 함께 흐른다


은빛 백사장

고운 모래에 흔적 남기고

기약 없이 떠나오는 나


홀로 남은 바다

배웅하는 바다의 철석임이  애처롭다

외로움에 방치된 등대의 작은 불빛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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