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lying Pie Jun 05. 2023

끼니는 걸러도 커피와 달리기는…

주말 아침. 끼니는 걸러도 커피와 달리기는 거르지 않습니다. 이 두 가지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제 몸이 언제까지 커피와 달리기를 허락할지 모르니,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제가 웨이트 운동을 천 년 만 년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바벨을 들기 시작했으니, 한국에서 소위 ‘몸짱 열풍’이 불기 이전부터 열심히 쇠질을 하고 있었던 거죠. 타고난 덩치 사이즈에 비해 힘도 센 편이었고, 몸도 나름 봐줄 만 해... 쿨럭!


십여 년이 흘러 나이 마흔에 첫째 아이가 태어난 후, 육아에 지치고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평소처럼 무게를 들다가 어깨며 허리에 계속 부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연이어 다치며 고생을 좀 하고 나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몸이 좀 회복될 때까지 웨이트를 잠시 쉬자고 한 게... 이제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하하! 그래도 예전에 하던 가락이 있으니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뜻하지 않게 올해 초 오십견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지 뭡니까. 아하하하… 으흐흑!


이제는 어깨가 다시 좋아지더라도, 예전처럼 무거운 쇠질보다는 요가나 부상 예방과 재활 운동에 더 관심이 갑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좋아하는 달리기도 언젠가는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제 욕심 같아서는 나이 8-90이 넘어서도 달리기를 즐기고 싶지만, 제 맘처럼 되지 않는 게 어디 세상일 뿐이겠습니까. 발목, 발바닥, 아킬레스건, 종아리, 무릎, 골반, 허리, 심장 등등 이렇게 많은 신체 부위 중에서 어느 한 군데라도 문제가 생기면 할 수 없는 게 바로 이 달리기라는 운동이니까요.


지난 10년 동안 이렇게 신나게 달리기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동안 하프마라톤(21.1 km) 까지만 몇 번 뛰어봤고 아직 풀코스 마라톤 (42.2 Km)은 해보지 않은 것이 좀 아쉽습니다. 나이 더 먹기 전에 풀코스 한 번은 꼭 뛰어보고 싶습니다만 아무래도 당분간은 어려울 듯합니다. 핑계 같지만 풀코스 마라톤을 제대로 준비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정말 많이 필요한데요, 아직 아이들도 어리고… 그 정도의 시간을 내려면 아무래도 은퇴를 하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좀 늦더라도 언젠가는 꼭 한번 뛰어보고 싶어요, 42.195 Km!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이전 10화 까불 총량의 법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