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벚꽃이 지고 난 후가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형형색색 더욱 다양하니까요. 꽃가루 알레르기가 한결 잦아든 것도 주말 아침 달리기를 더욱 즐겁게 합니다. 바람도 적당히 부는 아침, 기온이 10°C 안팎이라 달리기에 딱 좋습니다.
천 번 만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80-90년대 팝송을 들으면서, 혼자 빙의하여 따라 부르며 마구 흔들어댑니다. 어우, 얼마나 꼴 보기 싫을까요. 하하. 아침 일찍 나와서 큰 길가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은 피해서 달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덩실덩실 흔들고 까붑니다. 오십 넘은 아저씨가.
자식들이 부모 속 썩이는 총량은 대부분 비슷하다는 의미의 ‘지랄 총량의 법칙’이 있다지요? 신 선생에게는 ‘까불 총량의 법칙’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침 일찍 나가서 아무도 모르게 한참 까불면서 기운 빼고 돌아오면, 비로소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하루를 잘 보낼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