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차양

71-프란츠 반 홀더

by 유시
프란츠 반 홀더, 빛, 1905

빛이 창으로 가득이다. 창가의 여인은 눈이 부셔서 손차양을 하고 있는 듯하다. 오른팔이 이마 쪽으로 올라가 있다. 창밖 풍경도 빛으로 탈색되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햇살이라면 눈을 찌푸릴 수는 있어도 마음까지 찌푸려지지는 않을 것이다. 햇살 좋은 날에는 빨래를 널어도 좋고 곁들여 찌뿌둥한 기분을 말려도 좋겠다. 짧게 단발로 친 여인의 뒷목선도 뽀송뽀송하게 느껴진다.


프란츠 반 홀더(Franz van Holder: 1881-1919)는 벨기에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이다. 브뤼셀의 벨에포크와 아르누보 시대에 활동하였다. 브뤼셀 상류층의 초상화로 유명하다.

아버지의 공방에서 화가 및 장식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다. 브뤼셀의 많은 부르조아 저택들의 장식이나 그림이 반홀더 공방에 의해 이루어졌다.

따라서 그의 스타일이 아르누보 운동 정신을 따르고 있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생질르 아카데미에서 수학하였다. 그의 주된 관심은 조화(harmony)에 있었다. 색채는 리듬이자 균형이며 마치 음악 소리 하나하나가 한데 통합된 것이어야 했다. 그는 채 이론화할 여유도 없이 본능에 따라 작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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