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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시 Feb 07. 2017

해먹 피서

80- 호머

윈슬로 호머, 햇빛과 그림자, 1873,  캔버스에 유채, 40.2 x 57.6 cm, 쿠퍼 휴윗 스미소니언디자인미술관


화창한  여름날 그물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 것은 애서가들이 즐길 수 있는 피서 행위 중 하나이다. 집합건물 주거 양식이 대세를 이루는 국내에서 집에 해먹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기껏해야 어디 휴양지에서야 접하는 것이 다이다. 하지만 개인주택이 많은 외국에서는 쉽게 볼 수 있어, 그림에서처럼 해먹에서 책 읽는 경우가 낯설지 않다.  시원한 산들바람과 함께 숲 속 나무와 나무 사이에 매달아 놓은 해먹에서 책을 읽노라면 더위쯤이야 저만큼 떨어져 나가 잊을 만 하게 될 것이다. 


윈슬로 호머(Winslow Homer : 1836–1910)는 보스톤 태생의 미국 화가이다.  허드슨 강 화파의 미국적 전통을 따른 풍경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작은 삽화가로서 출발하였으며 근 20여년 이상을 그 분야에서 일하였다.  40대가 다 된 1875년에 이르러서야 삽화 일을 그만 두고 유화나 수채화 작품에 본격적으로 전념하기 시작했다. 1870년대 내내 그는 밝고 투명한 물감의 효과를 탐구하였다. 이 그림도 숲 속에서 햇빛에 비친 나뭇잎과 그늘의 명암 대비를 잘 표현하고 있다. 비록 1867년 파리 여행을 하며 1년 가까이 머무른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빛의 효과에 대한 탐구에서 그가 초기 인상주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 


1882년 이후 미국 메인 주에 정착하면서부터는 그의 작품의 주제도 여가를 즐기는 한가로운 세계에서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갔다. 바다로 대변되는 자연의 웅장함과 그 위험에 맞서는 인간의 이미지를 그린 그림들이 대세를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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