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새로운 시작 - 캐릭터 만들기

나의 퇴사일기, D-59

by 플라잉래빗

근 두 달간 너무 바빠서 글을 쓰지 못했다.


가을에서 겨울까지는 항상 회사 일이 눈코 뜰 새 없이 매우 바쁘다. 두 달동안 9~11시에 퇴근하며 저녁이 없는 삶을 보내고 나니 체력과 감정 모두 소진되어 아무 것도 하고싶지 않아졌다.


인터넷을 하는 일조차 활자를 읽는 일이라는 생각에 심기가 불편해지고 금새 스마트폰을 내려놓는다.


바쁘게 지내는 사이에 울긋불긋 예쁘게 물들었던 나뭇 잎들은 볼품없이 떨어져버리고, 세상은 겨울왕국에 나오는 엘사가 마법을 부린 듯 꽁꽁 얼어붙었다. 내 마음도 같이 얼어붙은 것 같다.


바쁘게 지내느라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그 와중에 퇴사하고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해서는 매우 고민을 많이 했다. 퇴사 후 해보고 싶은게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내 일상을 만화로 그리는 것이었다.


그림 실력이 그리 뛰어나거나 미술적 감각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나를 닮은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어 일상을 표현하는 일이 꽤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내 별명은 토끼이다.

앞니 두 개가 크게 나 있어 토끼와 닮았다고 해서 남편이 지어준 별명이다.


나는 토끼라는 별명이 꽤 맘에 든다. 무슨 말이든 다 잘 들어줄 것 같은 큰 귀에, 호기심 많을 것만 같은 동그란 눈, 거기에 깡총깡총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짧은 두 다리까지... 나의 모습이나 행동과 매우 닮아있기 때문이다.


나는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고 다닌다. 안경을 쓴 모습이 '닥터 슬럼프'라는 만화의 캐릭터인 '아리'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이 두 가지 점에 착안하여 안경 쓴 깐깐한 모습의 토끼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퍽 맘에 든다.


캐릭터 이름은 '토슬이'라고 지었다. 슬기로운 토끼라는 뜻이다. 퇴사 후의 삶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라는 나의 염원도 담겨져 있다. 캐릭터를 만들고 추후에 만화로 그릴 것을 생각해서 저작권 등록 신청도 하였다. 지금 심사중인데, 등록이 된다면 정말 뿌듯하고 설렐 것 같다.


토슬아! 엄마(?)의 인생 2막을 잘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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