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ppy Flight Jun 21. 2020

# 승무원과 '프라하'

- 프라하가 아름다운 이유 - 



"프라하에 꼭 한번 다시 오고 싶네요" 


세계 여러 나라 도시를 가보았지만 프라하만큼 '다시 오고 싶은 곳'은 많지 않았다.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두세 번이면 충분했고 다섯 번을 넘으면 그곳도 일상이 돼버린 듯

가슴은 더이상 떨리지 않았다.  


"프라하를 다시 오고 싶으시다니, 남자치고는 감성적이신데요?"


프라하에 십 년 넘게 살았다는 가이드가 한마디 한다. 

십 년을 살다 보니 프라하가 본인에게는 일상이 되었고 수년 동안 못 가본 서울이 그립단다.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우리가 그곳에 삼일밖에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아름다운 파리도 그곳에서 삼 년을 살면 일상이 되버린다. 

내게 일상이 되버린 서울이 그에게는 파리 같이 가슴 떨림을 전해주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4박 5일 프라하 비행 동안 시내 구경은 하루밖에 하지 못했다. 

혼자서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싶지 않았서였다. 언제 다시 프라하에 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그녀'와 함께 오고 싶다. 


프라하에 대한 내 '감성의 유통기한' 이 마감되기 전에 

그녀와 함께 프라하를 걸으며 '프라하의 연인'이 되고 싶다. 

첫 프라하 비행.... 그래서 프라하는 여전히 아름답다.             


                                                       - 2012년 프라하에서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