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갔을까
선배님과 나는
게이트 앞에 서 있었다.
한 명만 탈 수 있다.
직원은 재촉했다.
“킴이 갈 거야? 리가 갈 거야? “
우리나라 사람 특유의 양보의 미덕이 발동했다.
“선배님 먼저 가세요~”
“마리 씨 먼저 가요~”
우리는 그렇게 실랑이했다.
몇 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직원이 짜증 나는 투로 말했다.
“마감해야 해. 이제 정할래? “
아휴...
“선배님 가세요.”
선배님 이름으로 투어도 예약했고
여행사랑 소통하고 있던 것도 선배님이었다.
“그럼 나 먼저 가서 짐 찾고 정리하고 있을게.”
우리는 그렇게 눈물의 이별을 했다..
순간 멍...
정신 차려! 포기 못해!
게이트 직원에게 여기서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면
되냐고 하니 카윤터로 다시 올라가 티켓을 바꿔 오란다...
나는 다시
터벅터벅 걸어
공항 안 카운터로 업업업… 업스테얼 업스테얼…
그야말로
혼자 폐장하는 공항 한복판에 남겨졌다.
출국 심사대에서 나오는데
이미그레이션 직원들이
나를 아주 측은하게 쳐다봤다.
(응, 나 방금 탈락했어…)
카운터로 가서 말했다.
“이 티켓 다음 비행 스탠바이로 바꿔줄래? “
직원은 말했다.
“니 티켓은 바꿀 수 있는 티켓이 아니야.”
“응?”
“이. 티. 켓. 은 바꿀 수 없어.”
“……”
“왜? 게이트에서는 바꿔서 탈 수 있다고 했어. “
“이 티켓은 바꿀 수 없어. 그리고 어치피 다음 비행도 풀부킹이라 못 타.“
“뭐?? “
“응 그리고 한시 비행기도 오버부킹이야.”
“그냥… 세 시 비행기 탈래? “
“뭐????”
나 지금 새벽 여섯 시에 왔다고.
지금 몇 시인데.
이미 온몸은 탈진 상태였고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건너간 지 오래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명언이 있지.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거다.
나는 공항 의자에 쩍벌 상태로 엉덩이를 붙였다.
강철 체력 모드 ON.
정신 차려!
다음 이야기 : All crew is th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