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광퀵

by Marie Kim


어제는 광퀵을 다녀왔다.

광퀵이란 광저우 퀵턴 비행을 의미한다.

우리 승무원들이 기피하는 스케줄 중 하나다.

새벽 세네시에 일어나 출근하고

퇴근해 집에 가면 밤 일고 여덟 시가 된다.

차라리 장거리를 가지!라는 말이 나오는

아주 고된 스케줄이다.

광퀵은 그런 스케줄 중 가장 나은 비행이다.

홍퀵, 광퀵, 심퀵, 마퀵등이 우리는 괴롭히는

스케줄이다.

근무시간도 길기도 하고

쉴 수 있는 시간도 없거니와

상습적 딜레이에

상위클래스는 코스서비스까지 있고

모든 주류를 서비스한다.(위스키 코냑 진 봇카 등....)


어제는 너무 힘들었다.

단순히 힘들었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은

이해해 줄까?

애플워치를 보니 만 이천보를 걸었다며

축하한다는 알람이 떴다.(축하할 일인지..)

이 정도 수치는 엘에이 비행을 갔을 때와

거의 동일한 수치이다.ㅜㅜ


어제는 정말 힘들었다.

나는 땀을 잘 흘리지 않는 체질이긴 하지만

가끔 땀이 날때면

힘든 수준에 따라 땀이 나는 부위가 다르다.


1단계 - 아.. 힘들어 단계

인중에 땀이 맺힌다.

2단계- 너무 힘들어... 단계

겨터파크가 개장되기 시작한다.

3단계- 지옥문이 열리는 단계

목 뒷덜미에 땀이 나 스카프가 눅눅해지다.

4단계- 잘 들리지도 , 보이지도 않고

사리분별도 못하게 되는 단계

극강으로 힘들 때 가슴팍에 땀이 난다.


어제는 4단계였다.


보잉 777 기종의 가장 앞쪽부터 꼬리까지

십 수 번을 오가고

비즈니스 클래스의 객실을 수십 번을 오가니

만 이천 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래도 괜찮았다.

몸이 부서질 것 같았던 광퀵이 괜찮았더 이유는

서로 배려하고 합심하고 응원하고 양보해 준

-아름다운 사람들-

아시아나의 선후배님들과 함께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시아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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