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시 Nov 07. 2015

글쓰기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할 때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 중에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건 '말하기'와 '쓰기'다.

언어를 쓰고 말하는 건 쉬워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건 꽤나 어렵다.


상사에게 열심히 보고 하고 나서 가장 상처가 되었던 말은 '뭐라는 건지 모르겠다'였다. 내가 말을 이렇게 못했나?라는 충격을 받고, '모호하고 불 필요한 말'이 아닌 '의미 전달에 꼭 필요한 말과 정확한 표현'을 쓰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여전히 횡설수설할 때가 많다. 귀에 쫀쫀하게 잘 들릴 수 있는 말하기는 어쩜 이렇게 어려울까.


그러던 중, SNS에서 지인이 공유한 <보통 사람의 글쓰기>의 글을 보고 나서 '글쓰기'가 말하는 습관과 굉장히 밀접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일상에서 말하는 습관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사용하는 어휘 수를 늘리고 정확한 언어를 알맞은 자리에 넣기 시작하면 ‘좋다’만큼 불필요한 단어도 없다.
(중략)
구체적으로 적고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묘사의 기법은 모든 글쓰기의 기초다. 정확한 언어로 생각을 적는 글쓰기 자체가 묘사라고도 볼 수 있다. 묘사는 애써 멋을 내서 표현하는 방식이 아니다. 이미지로, 감각으로 받아 안은 것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작가의 부단한 노력이다.

모든 생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자. 생각과 단어의 의미가 그대로 포개지도록 노력하자. 그물코가 넓으면 작은 생선들을 놓치는 것처럼, 두루 쓸 수 있는 단어들로 글을 쓰면 생각을 놓치게 된다.

출처: <보통 사람의 글쓰기>#1 구체적으로 적어라


위 글을 읽고 나서야, 왜 나의 말과 글이 모호한지 알았다.

단순히 불분명한 단어  사용뿐 아니라, '머리 속의 생각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옮기려는 노력'을 덜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섬세한 묘사'와 '풍부한 어휘'가 단지 꾸미기 위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려는 노력이란 걸 알았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건, 마치 우주 안에서 떠다니는 생각의 조각을 모아 짜임새 있게, 나만의 방식으로 퍼즐을 맞추는 행동인 것 같다. 내 생각을 상대방이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언어적인 표현을 꾸준히  연습해야겠다. 그런 의미로 틈틈이 예전에 썼던 부끄러운 글을 모~올래 수정하곤 한다.(...ㅠㅠ아아 멀고도 험난해라.)


'보통 사람'님을 위한 팬 아트로 글을 마무리해야지. (수줍)

 종이 위에 올라타는 <보통사람의 글쓰기>

'종이 위에 올라타기'의 주제로 그려 본 낙서인데, 왠지 모를 동화적인 느낌이 좋길래... 공유해봅니다.

종이 위에 올라타는 <보통사람의 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