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길버트 길벗 길But Jan 03. 2017

영화 'Birdman' (2014년)을 보고


과거의 한 때는 배우로서 화려 했으나

새로운 곳에서의 그의 존재감은 너무도 가벼워서,

당장에라도 지구의 중력에 상관없이

자체 부양해 버릴 것 같은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제멋대로 굴기 시작한

자신의 페르소나를 통제하면서,

난관을 극복하고

연극계에서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그는 두가지 상황 양쪽에서

참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데,

전자는 자신의 존재감이 '가볍다'는 것이고

후자는 도망칠 수 있을 만큼 현재의 상황이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라는 문장은

간혹, 읽는 사람이 다른 버전의 해석본을

내 놓을 수도 있을 만큼

유동적인 문장이다


영화 주인공의 입장에 비추어 위 문장을 분석해 보면,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가벼운 존재'로서의 [분노]로도 해석이 가능하고,

중력을 극복한 자유로운 존재가 되고 싶은 자발적인 [갈망]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치

사랑에 관한 메타포는 일반적으로,

남자는 여자, 여자는 남자가 대상일 수 밖에 없고,

[분노]와 [갈망]을 모두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세상은 한 개의 사과(Apple)가 아닐까 싶다

동화처럼, 독이 든 사과로 죽음을 맞았던

수학자 앨런 튜링과, 아담과 이브, 그리고 뉴튼,

강요된 죽음과 추방과 '가볍지 않은' 중력의 역사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개인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동화처럼 끝난다

그러나, 독사과가 등장하는 동화는 아니며,

어떤이들은 영화에서 단순히 병리적인 현상만 볼지도 모르겠다


중력을 극복하는 것은 빠른 속도이고,

행복은 대안을 빛처럼 빠르게

찾는데서 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래도록

기억될 만한 영화를 본 것 같다

엠마 스톤,

나오미 왓츠가 나온다




*  페르소나 - '가면' 또는 '무의식의 어두운 면'을 뜻하지만, 대개는 영화감독의 분신같은 배우를 뜻한다.

*  메타포 - 은유 또는 전이(轉移)

매거진의 이전글 쇠(鐵)의 숲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